📝한눈에 보는 정보
- 오젬픽(Ozempic)과 위고비(Wegovy)는 GLP-1 수용체 작용제로 성공적인 체중감량 약물이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 약물들은 위장관 문제를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시력 손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2024년 연구를 통해 당뇨병 및 비만 환자에서 세마글루타이드(오젬픽의 주요 성분)와 비동맥성 전방 허혈성 시신경병증(NAION)의 연관성이 발견되었으며, 이는 갑작스러운 시력 상실로 이어질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GLP-1 수용체 작용제는 위 마비, 담도 질환, 췌장염, 장폐색 및 기타 부작용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 대부분 소화 기능은 정상화되지만, '오젬픽 리바운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 장 건강을 도와 GLP-1을 자연스럽게 증가시키는 것이 체중 감량에 더 안전할 수 있다. 장내 유익균인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Akkermansia muciniphila)는 프로바이오틱스, 식이섬유, 폴리페놀이 풍부한 식품을 통해 증식시킬 수 있다
- 천연 화합물인 베르베린은 약물 사용에 동반되는 위험 없이 체중 감량을 돕고 혈당을 관리하며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하는 잠재력을 지녀 '자연의 오젬픽'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 Dr. Mercola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1 수용체 작용제(GLP-1RA) 세마글루타이드를 함유한 오젬픽과 위고비는 여전히 덴마크 거대 제약기업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블록버스터 약물이다. 포브스(Forbes)의 2024년 5월 보고서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의 총매출은 전년도 대비 두 배로 증가하여 13억 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러한 약물이 편리해 보일 수 있지만, 체중 감량의 ‘마법 같은 해결책’에 대한 집착은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세마글루타이드는 심각한 위장관 부작용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해당 약물이 시력에도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실명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오젬픽
2024년 7월 3일 ‘미국의사협회지 안과학(JAMA Ophthalmology)’에 게재된 후향적 연구에서 연구진은 제2형 당뇨병 또는 비만이나 과체중 환자 중 세마글루타이드 복용과 비동맥성 전방 허혈성 시신경병증(NAION) 간의 연관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참고로 비동맥성 전방 허혈성 시신경병증(이하 NAION)은 눈과 뇌를 연결하는 신경 경로인 시신경으로의 혈류가 손실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혈류가 중단되면 갑작스러운 실명이 (통증 없이) 발생할 수 있다. 브라이트먼 여성병원(Brightman and Women's Hospital)에 따르면, NAION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한쪽 눈의 심각한 시력 상실'을 유발하며, 한 번 손실된 시력은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번 연구는 2017년 12월 1일부터 2023년 11월 30일까지 발표된 논문을 분석했으며, 총 16,827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했다. 이 중 710명은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고, 194명이 세마글루타이드를 처방받았다. 또한 979명이 과체중 또는 비만이었으며, 이 중 361명에게 세마글루타이드가 처방되었다.
연구진은 성별, 연령, 전신성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공변량 요인들을 고려한 후 모집단에서 NAION의 누적 빈도를 결정했다. 결과적으로, 제2형 당뇨병 하위집단에서 NAION 사례는 총 17건이 보고되었다. 과체중/비만 하위집단에서는 20건의 NAION 사례가 기록되었다.
NAION 발병 위험을 계산하기 위한 모델을 사용한 분석에서 충격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세마글루타이드는 기존의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와 비교했을 때 NAION 위험을 상당히 증가시킬 수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약물을 사용하면 당뇨병 환자의 경우 NAION 발병 가능성이 4.28배, 과체중/비만인 경우 7.64배 더 높아진다.
다만, 이 연구는 관찰 연구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연구진은 "세마글루타이드가 NAION을 유발하는 구체적인 기전은 다루지 않았기에 인과관계 확인을 위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세마글루타이드를 처방받은 모든 NAION 사례를 경험 많은 신경안과 전문의가 확인했다는 점에서 여전히 의미가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세마글루타이드와 NAION의 연관성을 살펴본 최초의 연구라고 덧붙였다.
세마글루타이드와 망막병증의 연관성 심층 분석
이번 미국의사협회지 안과학 연구는 세마글루타이드와 NAION의 연관성을 조사한 최초의 사례이지만, 과거 타 연구에서도 세마글루타이드와 눈 손상, 특히 당뇨병성 신경병증과의 연관성이 발견된 바 있다.
예를 들어 2023년 '디아베톨로지아(Diabetologia)'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2016년 세마글루타이드 임상시험 단계에서 이미 이 약물이 특히 당뇨병 환자의 망막병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관찰됐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세마글루타이드가 실명과 유리체 출혈 등 망막병증 합병증 발생률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합병증을 유발하는 요인은 무엇인가? 세계당뇨병저널(World Journal of Diabetes)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세마글루타이드 복용 시 조절되지 않는 제2형 당뇨병이 합병증 발생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당뇨병 유병 기간이 길거나, 임상시험 시작 시점의 초기 당화혈색소 수치가 높거나, 인슐린 치료율이 높은 경우가 해당됐다. 즉, 만성 당뇨병 환자가 오젬픽을 복용할 경우 망막병증의 위험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장 건강이 당뇨병 관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과, 건강한 장 상태가 당뇨성 망막증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을 흥미롭게 보여주고 있다
"장미생물 불균형, 즉 다양한 미생물 군집 간의 만성적 불균형은 여러 염증성/대사성 질환 및 중추신경계(CNS) 장애와 연관되어 있으며, 이는 '마이크로바이옴-망막 축(microbiota-retina axis)'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망막병증으로도 나타난다.
실제로 장기간의 당뇨병은 망막병증뿐만 아니라 심각한 장내 미생물 불균형과도 관련이 있어, 세균 군집의 변화가 망막 및 중추신경계 조직의 지질 함량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망막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GLP-1 수용체 억제가 초래할 수 있는 다른 부작용
GLP-1 수용체 작용제(GLP-1RA) 복용은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21년 '미국의학연구연합회 저널(Journal of Investigative Medicine)'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약물들은 위에서 소장으로의 음식 이동이 느려지거나 멈추는 위 마비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두 환자 사례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당뇨병이 잘 조절되는 52세 여성이다. 이 환자는 식후 상복부 통증, 포만감, 복부팽만, 구역질을 호소하며 연구진의 클리닉을 방문했다. 병력 추적 결과, 증상이 나타나기 한 달 전부터 세마글루타이드 주사를 맞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검사 결과 세마글루타이드가 위 배출 지연을 유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6주간 약물 투여를 중단했고, 재검사 결과 위 배출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환자는 57세 여성으로, 비슷한 사례였다. 이 환자는 16년간 제2형 당뇨병을 앓았으며, 15개월 동안 매주 둘라글루타이드(또 다른 GLP-1 수용체 작용제) 주사를 맞았다. 검사 결과 이 약물이 위 배출 지연을 유발했으며, 주사 중단 후 위 운동이 정상화됐다.
JAMA에 게재된 또 다른 연구는 위 마비 외에도 GLP-1 수용체 작용제가 담도 질환, 췌장염, 장폐색의 위험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 의약품청(European Medicine Agency)의 약물 부작용 모니터링 시스템인 유드라비질런스(EudraVigilance)에서도 세마글루타이드와 관련된 대사, 영양, 비뇨기, 심장, 그리고 안과 질환을 보고한 바 있다.
기타 연구들은 GLP-1 수용체 작용제와 췌장암 및 급성 신손상의 발병 간 연관성을 제시한 바 있다. 설치류 연구에 따르면, 인간 사용량과 유사한 용량으로 위고비를 투여한 쥐에서 갑상선 C세포 종양이 발생했으며, 이는 갑상선 수질암 병력이 있는 환자들에게 금기 사항으로 간주된다. 또한, 위고비 제품 라벨에는 다음과 같은 부작용 경고가 포함되어 있다.
급성 췌장염 |
급성 담낭질환 |
저혈당증 |
급성 신손상 |
아나필락시스 및 혈관 부종을 포함한 과민 반응 |
제2형 당뇨병 환자의 당뇨병성 망막증 합병증 |
심박수 증가 |
자살 행동 및 충동 |
폴리페놀이 풍부한 식품을 통해 GLP-1 수용체 증진하기
장내 미생물군의 역할로 돌아가서, GLP-1 수용체를 억제하는 것보다 GLP-1 발현을 증진하는 것이 체중 감량에 더 나은 방법일 수 있다. 한 가지 방법은 자연적으로 GLP-1 유도 단백질을 분비하는 박테리아인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를 장에 정착시키는 것이다.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Nature Microbiology)' 저널에서 연구진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는 갈색 지방 조직의 언커플링 단백질 1(UCP1) 유도와 전신 GLP-1 분비를 통해, 고지방식이를 섭취한 C57BL/6J 생쥐에서 열 발생과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분비를 증가시킨다."
장 건강을 돕는 데 있어 아커만시아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조지 딩코프(Georgi Dinkov)와의 인터뷰에서, 필자는 아커만시아가 왜 ‘핵심종’으로 간주되는지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에게 이 특정 미생물이 부족한데, 이는 불충분한 에너지 생산으로 인해 장내로 산소가 유입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폴리페놀이 풍부한 특정 음식은 장내 아커만시아의 성장을 촉진하고 전반적인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건강한 공급원으로는 베리류, 브로콜리, 사과, 생강, 양파, 녹차, 당근 등이 있다. '국제 분자과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발표된 한 연구는 아커만시아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는 건강한 사람의 장내 미생물 표지자로 간주되는 점막 공생체인데, 장 염증과 대사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서는 상대적 비율이 유의미하게 감소한다.
식이 폴리페놀은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의 상대적 비율을 확연히 자극하며, 이는 비만, 제2형 당뇨병, 염증성 장 질환 및 간 손상을 포함한 여러 질환의 완화에 기여한다.”
자연 속에는 이미 '오젬픽'이 있다
베르베린은 골든씰, 바베리, 구골나무매자, 인도 바베리에서 발견되는 천연 화합물로, 체중 감량을 자연스럽게 돕는 ‘자연의 오젬픽’으로 불린다. '분자(Molecules)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베르베린은 제2형 당뇨병, 비만, 죽상동맥경화증, 암, 그리고 심혈관 합병증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연구진은 이 효과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베르베린은 공복 및 식후 혈당과 당화혈색소 수치를 개선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감소시키는 데 긍정적인 기여를 한다. 해당작용을 자극하고 인슐린 분비를 개선하며 간에서의 당신생성과 지방생성을 억제한다. 인슐린 저항성을 감소시킴으로써 베르베린은 배란도 개선한다.
베르베린의 항비만 작용도 잘 입증되어 있다. 베르베린은 저밀도 지단백(LDL)과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추는 항경화제로 작용한다. 이 알칼로이드는 시클로옥시게나제 2(COX-2)와 프로스타글란딘 E2의 발현을 억제함으로써 항염증 특성을 나타낸다."
다른 연구에서도 이러한 발견들이 검증되었다. 한 연구 분석은 베르베린이 혈당 수치를 조절하고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고했다. 이는 인슐린 저항성이 체중 증가와 비만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이를 해결하면 체중 감량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세포 및 감염 미생물학 프론티어스(Frontiers in Cellular and Infection Microbiology)'에 게재된 또 다른 연구는 베르베린이 "대사 장애의 병리적 상태를 완화할 수 있으며, 그 기전은 장내 미생물군 조절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베르베린의 장내 미생물군 조절 능력이 그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더 나은 장기적 결과를 위한 리놀레산 섭취 최소화
현대 사회에서 체중 감량을 위한 마법의 해결책은 우리 생애 동안에는 찾기 어려울 것이다. 증거가 보여주듯, 신체의 필수 기능을 변화시키는 약물에 의존하면 심각한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오젬픽이나 위고비 복용을 중단하면 감량했던 체중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세마글루타이드 주사를 중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감량한 체중의 3분의 2를 다시 회복하는데, 이는 '오젬픽 리바운드' 현상으로 알려져 있다.
더 안전하고 건강한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현재 비만 유행을 촉진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인 리놀레산의 과다 섭취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요리에 널리 사용되는 종자유에서 발견되는 오메가-6 지방이다. 대표적인 예로는 대두유, 목화씨유, 해바라기유, 카놀라유, 옥수수유, 홍화씨유가 있다.
이러한 기름으로 조리되거나 만들어진 모든 식품을 피하는 것 외에도, 가공식품,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음식을 멀리해야 한다. 반드시 외식해야 할 경우에는 더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레스토랑 목록인 '템플턴 리스트(Templeton List)'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그들은 지역에서 조달한 지속 가능한 재료와 건강한 기름 사용과 같은 기준을 고려한다.
마지막으로, 리놀레산 섭취를 하루 5g 미만(가급적 2g 미만)으로 줄이는 것을 권장하는데, 이는 만성 질환이 만연하기 전, 선조들이 섭취했던 양과 유사하다. 리놀레산의 위험성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필자의 글 '리놀레산 — 식단에서 가장 파괴적인 성분'을 읽어보기 바란다.
🔍출처 및 참조
- Forbes, May 2, 2024
- JAMA. 2023;330(18):1795-1797, Research Letter
- JAMA Ophthalmol. Published online July 3, 2024. doi: 10.1001/jamaophthalmol.2024.2296, Abstract
- Brigham and Women’s Hospital, “Non-Arteritic Anterior Ischemic Optic Neuropa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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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mpleton List